8675
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forstancho
2018-12-29
세월은 줄달음쳐 세모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.
올 한해 한인동포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. 특히 이 방에 들어계신 여러분, 남은해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신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.
아래는 박노해 시인의 『그 겨울의 시』 전문입니다.
“문풍지 우는 겨울 밤이면/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/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/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죽지 않을랑가/ 아,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// 찬바람아 잠들어라, 해야 해야 어서 떠라//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/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/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…”
147390